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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힘내자. 김병수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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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자립교회 담임목사인 한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굶어 죽을 지경이라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아파트 전선을 들고 다니며 전기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12시간을 5일간 일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 둘, 고등학생 한명을 양육하며 교회를 섬겨야 하기에​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일하면서 성도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신앙생활하고 있는지를 절감했다더군요.

 

비록 매일 녹초가 되는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을 친밀하게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두 달간 번 돈으로 대학생 자녀에게 노트북을 사주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이 번 달 월급을 받으면 고장난 교회 신디사이저를 살 꿈에 기쁘다며...앞으로 고장난 엠프, 스피커를 교체할 때까지 열심히 일할 거야...이렇게 일하면서 쉬는 시간에 차에 조용히 가서 기도하면 힘이 나고, 일과를 마치고 남은 시간을 인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묵상을 하면 새 힘이 난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편하게 사무실에 앉아 글을 쓰면서도 투덜거리는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내가 하는 일이 더 힘들다고 말하더군요. 육체적 피로나 정신적 피로나 모두에게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나 저 자신은 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하여 평일에 일하는 '텐트메이커 목사'입니다. ​사도 바울이 텐트메이커로써 그토록 위대한 업적을 남길만큼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였다는 것이 경이로울뿐입니다. 교회를 위한 육체적 정신적 고난을 자신의 몸에 채우는 목사라는 점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이 밤에도 대리운전으로 일하는 목사님들도 계시겠죠?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화통화했던 목사에 이말을 못해 주었네요.

 "친구야, 힘내자! 주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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