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s Ministry Spirit(1)

바울은 선교사인가 목회자인가? 바울의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하여 교
회를 세우는 선교사(missionary)이며 동시에 교회를 돌보는 목회자(ministry)
임을 알 수 있다. 1, 2차 전도여행을 통하여 바울은 교회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3차에서는 세운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목회의 일을 강조
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3차 여행의 핵심 사역은 전도로 세
워진 교회들을 방문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권면하며 성도들을 굳건하게 하는
목회의 일이다. 교회를 돌보기 위해 자신을 돌볼 뿐 아니라 교회를 염려하고
권면하고 위임하고 서신을 써서 보내는 일련의 목회 활동을 통하여 점점 더 교
회는 부흥하였다.
사도 바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 일평생 교회를 세우
고 돌보는 일에 헌신했다. 그가 진정한 교회를 위해 쏟은 복음의 가치와 열정
적 삶은 목회자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특별히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는 교회 사역을 위한 목회자의 교과서(minister’s textbook)이다. 이
목회 서신들은 목화자를 위한 스피릿(spirit)을 잘 설명해 주는 바울의 목회행
전이다. 이 텍스트들을 자세히 읽고 배우고 따르면 디모데와 디도와 같이 참된
목회자가 되는 지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목회자 모델이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1:16
절에서“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
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
라”고 말했다. 바울은‘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의 본’이 된다고 말씀한다. 자
신의 삶이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딤전1:13) 지금은 모든 믿
는 자들의 본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바울은 목회자의 본(pattern)과
모범(example)과 원형(prototype)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는 그리스도가 행동
한 대로 따랐던 목회자의 본이다.
목회자는 누구인가? ‘목회자’(pastor)는 앵글로 색슨 용어로는‘목자’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영혼을 돌보는 목회적 돌봄에 대한 포괄적 의미이다. 클렙
과 재클(Clebsch & Jaekle)은 목회적 돌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목회적
돌봄은 교회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이 인생의 궁극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과 치유와 지지와 인도와 화해의 활동이다.”교회를 돌보는 목회는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품어야 할 공동체의 임무이다.
바울의 목회적 돌봄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의 돌봄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속에서 돌봄의 참된 의미를 발견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교육적이고 교리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연합하는 것이다. 즉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
분의부활에동참하는것이다. 마가복음10:45절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
려 함이니라”목회자는 어떤 일을 하느냐는 문제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목회에 참여함으
로 함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목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이다. 그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고자 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이러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사도행전 2:42절
에서 말씀한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목회자의 열정은 진정한 교회를 세우는 목회 사명에서
생기는 것이다. 바울은 어떠한 교회를 세우기 원하였는가? 그 교회를 위해 어
떠한 열정을 가졌는가? 그의 분명한 사명은 무엇인가?
사명은 맡기신 분의 의도와 계획을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다. 사명은 그
리스도의 명령,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된 것이지 자의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목회해야만 사명을 올바로 감당하는 것이 된다.
바울 목회의 장점은 하나님이 원하는 목회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준다. 확고한 사명의식과 사명감당과 사명완수가 하나님의 경륜을 따르
는 바울의 목회이다.
목회는 상황적인 활동이 아니라 본질적인 활동이다. 상황은 환경에 따라 변
하는 유동성이 있는 일에 관련된 것이라면 본질은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에 관련된다. 목회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목적이 있으
며 사람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성취해야 할 본질적인 일이다. 목회적 본질은
모든 인간을 돌보는 일이 하나님의 돌보심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
간을 돌보시기 때문에 목회자는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목회는 하나님의 사람
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목양은 양 무리 전체를 보는 시각과 동시에 양 한 마
리 한 마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목회는 각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시키며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돌봄을 대신한 책
임을 맡은 자이다. 그 책임은 교회 안에서 사람을 가르치고, 설교하고, 조직하
고, 강화하는 일이다.
바울 목회는 즉흥적이거나 상황적이거나 인간적이지 않은 사명 목회
(commission ministry)이다. 바울 목회의 탁월성은 자신만의 특별한 사명이
있었다는 것과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되고 적절한 열매를 산출
한 목회였다. 그래서 바울 목회를 배우면 이 시대의 목회의 방향과 목표와 열
매의 청사진을 볼 수 있다. 바울 목회는 그 시대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
서고금을 총망라하는 포괄적 목회와 성경적 교회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
다. 바울의 목회는 시대와 장소와 환경을 초월한 성경적 교회, 성경적 목회 원
리의 포괄성, 포용성이 있다.
바울 목회자 스피릿은 시대를 초월하여 다음 세대에도 깊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목회자를 세운다. 바울의 목회자 스피릿은 다음 세대 목회자 디모데와 디
도에게 이어진다. 디모데전?후서, 디도서를 통해 바울 목회는 더 크게 확대되
었다. 바울의 목회자 스피릿은 역경을 이겨내는 원리가 있는 목회, 능력이 역
사하는 목회, 고난을 이기고 지속하는 목회,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목회, 목적
이 분명한 목회, 집중력을 가지는 목회자의 모델을 제시한다. 바울 목회자 스
피릿을 오늘날에도 계승하고 적용한다면 우리들도 건강한 교회, 원형적 교회,
성경적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를 바란다.